가끔 수돗물 꼭지에서 녹물이 나옵니까? 지금 사시는 집이 1994년 4월 이전에 지어졌는지 확인해보십시오.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4년 4월 이전 지어진 아파트의 절반은 아연으로 내부를 도금한 수도관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근데 아연도금이 벗겨지면서 녹이 심하게 슬었다고 하는군요. 사용한지 7년부터 25년된 수도관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물론 수돗물 수질에는 악영향이 없다고 합니다. 물이 쫄쫄 나오고, 녹슨 물이 나와 혐오감을 주는 것 뿐이라고 환경부는 말합니다. 100~200만원이면 음용수 수도관은 교체할 수 있다고 하네요. 수도관 자체를 세척하는 방법도 있구요. 문제는 교체하거나 세척하는 동안 수돗물을 받아 쓸 수 없다는거죠. 한번 고민해보십시오. 사진 아래는 지난 19일에 게재된 관련기사입니다.
환경부가 18일 수돗물 수질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사진 9장을 내놓았다. 1994년 4월 이전에 허가된 건축물의 옥내(屋內) 급수관을 찍은 것이다. 아연도강관(아연으로 도금 처리된 강관)으로 만든 급수관은 심하게 녹이 슬어 있었다. 직경 15~20㎜인 내부의 절반이 막힌 것도 있고, 사용한 지 25년이 지난 것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정수장에서 아무리 깨끗한 물이 공급돼도 수도꼭지에서 녹물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아연도강관을 급수관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가 내려진 1994년 4월 이전의 전국 아파트의 절반은 이처럼 부식이 심한 아연도강관을 급수관으로 사용한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다.
이 같은 노후 배관을 포함한 옥내 급수관을 지방자치단체가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연내에 수도법 등을 개정하겠다는 것이 환경부 ‘수돗물 수질개선 종합대책’의 핵심이다. 수도법이 개정되면 수도사업자인 광역·기초 자치단체는 건물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옥내 급수관을 검사하고 교체·갱생·세척을 권고할 수 있게 된다. 지자체가 비용을 보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함께 마련된다.
현재 수도사업자는 건축물 경계선 밖의 상수도관까지만 관리하고, 옥내 급수관은 건물주 책임이어서 엄격한 관리가 안 되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수도관 교체가 쉽도록 2009년까지 신기술을 개발해 보급키로 했다.
한편 내년부터 지은 지 10년이 넘은 극장, 학교, 병원 등 다중(多衆) 이용시설과 공공시설은 옥내 급수관을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 또 개인이나 건물주는 수도사업자에게 수질 검사 등을 요구할 수 있다. 환경부는 매년 수돗물 품질보고서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수돗물 실명제’를 도입하고, 정수장 운영 개선을 위해 ‘정수장 운영관리사’ 국가자격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새로 설치하거나 개량하는 상수도관에는 일정 거리마다 수질 점검구를 설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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